사회
강북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 살인 등 혐의 구속기소…"가짜 PTSD로 수면제 처방받아 범행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씨가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씨가 가짜 PTSD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음료에 타 20대 남성 3명을 노렸으며, ChatGPT로 약물 치사량까지 확인한 치밀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김가람 부장검사)는 이날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등 혐의로 김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독성뇌병증을 겪었으나 치료 후 회복했다.
◇가짜 PTSD로 수면제 처방…ChatGPT로 치사량 확인
김씨의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가장해 허위로 처방받은 수면제를 숙취해소제에 타는 방식으로 피해 남성들에게 건넸다. 첫 피해 남성의 의식불명 상황을 확인한 이후에는 추가 범행 과정에서 약물 투입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ChatGPT를 통해 약물 과다복용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도 사전에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가 가정불화로 정서적 사회화가 온전히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이후 갈등 상황을 회피하거나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살해했다고 파악했다. 앞서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에서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신상공개·유족 지원 의뢰
검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잔인성을 고려해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상정보는 서울북부지검 홈페이지에 내달 8일까지 게시된다.
아울러 검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협력해 피해자 유족에게 장례비·치료비·심리상담 등 경제적 지원을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 강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