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세훈 "용산 1만호 강행, 미래 잃는 선택"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 방침에 공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금)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참석했다.(출처: 서울시 제공. 공공누리 저작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1만호 공급 방침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다.
오 시장은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향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대안 없이 1만호를 밀어붙인다면 학교 신설과 행정 절차에 최소 2년 이상이 더 소요되고 주거의 질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토론회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 허브인가 거대 베드타운인가'를 주제로 열렸다. 유석연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도시계획·주택 분야 전문가와 용산 지역주민, 인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 원칙부터 분명히 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전략 공간"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한다는 방향은 수년간 논의와 검토 끝에 세운 분명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용산만큼은 예외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필요성은 공감하나 용산의 전략적 위상을 감안하면 무리한 공급 규모 확대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최대 8000호가 합리적 상한선"
서울시가 제시하는 상한선은 8000호다. 오 시장은 "국토부와 이미 합의된 주택공급 규모는 6000호"라며 "서울시는 학교 문제 해결을 전제로 합리적 상한선으로 최대 8000호까지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1만호 공급 시 발생하는 문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오 시장은 20평대 소형 위주 공급에 1인당 녹지 면적 40% 감소 등 주거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교 신설 등 행정 절차만 해도 최소 2년 이상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오 시장은 "양을 늘리는 대신 질을 포기한 주거 정책은 결국 시민의 삶의 질을 빼앗는 결과"라며 "서울시가 키워온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늘 토론회가 용산과 서울의 미래를 책임 있게 설계하는 합리적인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